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이주노동자들 고용 상황이 나아졌다곤 하지만 이들의 생활까지 나아진 건 아닙니다. <br> <br>올 겨울 난방 시설도 없이 가건물에서 쪽잠 자는 이주노동자들이 태반인데요. <br> <br>2년 전엔 비닐하우스에서 숨진 사건도 있었는데, 과연 이들의 겨울은 안전할까요. <br> <br>이솔 기자가 다시 가봤습니다. <br><br>[기자]<br>2년 전 경기도 포천에서 캄보디아 이주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. <br> <br>난방도 되지 않는 비닐하우스에서 겨울을 나던 중 세상을 떠난 겁니다. <br> <br>이번 겨울 유독 영하의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. <br> <br>2년이 지난 지금, 사망사고가 있었던 이주 노동자들의 숙소는 나아졌을까요. <br> <br>다시 가보겠습니다.<br> <br>비닐하우스가 즐비한 경기 포천의 농장지대. <br> <br>검은 천막을 덮어 둔 비닐하우스가 이주노동자들의 숙소입니다. <br> <br>가림막을 걷고 들어가자, 컨테이너 박스가 보이고, 음식 조리에 사용하는 LP가스통이 아무렇게나 놓여있습니다. <br> <br>여성 이주노동자 세 명이 사는 곳. <br> <br>땅을 파 만든 재래식 화장실에는 잠금장치도 없습니다. <br> <br>조금 떨어진 곳, 검은 천막이 덮인 비닐하우스가 또 나타납니다. <br> <br>네팔에서 온 노동자 1명이 혼자 살고 있습니다. <br> <br>[라훌(가명) / 네팔 노동자] <br>"오늘 나는 친구 왔어. 친구. (친구도 네팔에서 왔어요?) 네팔에서." <br> <br>이주노동자가 거주하는 방 안입니다. <br> <br>난방이 안 돼서 방바닥이 얼음장처럼 차가운데요. <br> <br>영하의 날씨에도 이렇게 전기장판 하나로 버티고 있습니다.<br> <br>근로계약서 상, 농장주는 '주택'을 제공하는 걸로 돼 있지만, 현실은 가건물. <br> <br>심지어 고용주는 월세도 20만 원씩 꼬박꼬박 받아갑니다. <br> <br>[라훌(가명) / 네팔 노동자] <br>"여기 돈 없어. 일 많이 있어. 다른 농장에 가고 싶어." <br> <br>정부는 근로자에게 비닐하우스나 컨테이너를 숙소로 제공하는 걸 금지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포천 일대에 비닐하우스 숙소만 200곳이 넘지만,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습니다. <br> <br>[김달성 / 포천이주노동자센터 목사] <br>"담당 공무원들에게 이런 편법과 불법에 대해서 문의를 하면 '인력이 없다' 이런 식으로 둘러대는데…" <br> <br>무허가 숙소가 적발되더라도 고용주 입장에선 이주노동자 신규 고용만 막힐 뿐 별다른 처벌 규정이 없다보니, 지켜지지 않는 겁니다. <br> <br>[농장주] <br>"집을 어떻게, 어디다 지어줘요. 집은 뭐 한두 푼인가. 이 근처에서 멀리 얻어야 되잖아요. 그럼 누가 데리고 왔다갔다 해요." <br> <br>강원도 철원군이 국내 최초로 이주노동자 숙소를 짓고 있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착공까지 주민 반발이 만만치 않았습니다. <br><br>[남상호 / 양지마을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팀장] <br>"외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상생했을 때 범죄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런 문제도 제기를…(주민들) 인식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지자체가 많이 도움을 줘야 되는 상황이거든요." <br> <br>올해 우리나라로 들어올 이주노동자는 사상 최대인 11만 명. <br> <br>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 <br> <br>다시간다 이솔입니다. <br><br>PD : 홍주형 <br>AD : 나난현<br /><br /><br />이솔 기자 2sol@ichannela.com